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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현직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가 사실상 승리했다고 알려졌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그는 1차 투표에서 60%를 득표했다. 차점자인 시멘트업계의 거물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가 25% 득표에 불과했다니 이는 결선 투표가 필요 없는 압도적인 승리라고 할 수 있다. 2005년 12월 ‘사회주의운동당’(MAS) 소속으로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뒤 세 번째 승리를 거둔 모랄레스는 천연가스 덕분에 호황을 누리는 경제 부문에서 정부의 역할을 확대하고 빈곤을 줄이면서 ‘원주민 사회주의’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볼리비아는 과테말라, 페루와 더불어 원주민의 비율이 높은(전체 인구의 30%를 넘는) 라틴아메리카 국가이며 모랄레스는 잘 알려진 대로 볼리비아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다. 멕시코와 과테말라의 마야, 페루의 케추아, 볼리비아의 아이마라 같은 원주민 집단은 1992년 ‘원주민 권리 침탈’ 500주년을 앞두고 활동 폭을 넓히면서 신자유주의적 흐름에 맞서 차별 철폐, 관습법과 공동재산권의 인정, 이중언어 교육 실시, 정치적·사법적 자치권을 요구했다. 특히 볼리비아에서는 1990년 원주민 수백명이 공유지의 삼림 남벌에 항의하고 공동 토지소유권을 주장하고자 아마존의 열대우림에서 눈 덮인 안데스 산지를 거쳐 수도 라파스에 이르기까지 ‘존엄성과 토지를 위한 행진’을 펼쳤다. 이 역사적인 행진과 뒤이은 대중 참여 운동은 1995년 볼리비아가 다(多)종족 국가임을 선언하는 헌법 개정을 이끌어냈고 곧 지역 자치를 인정하는 대중참여법과 농업개혁법 등이 제정되었다. 따라서 모랄레스의 승리는 원주민 운동을 비롯해 미국 주도의 코카잎 박멸에 저항하는 코카 재배농 운동, 미국과의 자유무역 제안에 반대하는 노동운동 등 앞서 축적된 다양한 정치·사회 운동의 결실이었다. 모랄레스는 2006년 5월 천연가스 산업에 대해 정부의 통제를 강화한 뒤 통신회사, 발전소, 송전업체 등 기간산업의 국유화를 추진하면서 ‘자원민족주의’ 선봉에 섰다. 최근에는 자본과 기술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리튬 개발의 초창기부터 정부 주도의 산업화 방침을 천명했다. 모랄레스의 집권 이래 전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도 볼리비아의 경제성장률은 연 5%로 라틴아메리카의 평균 수치를 웃돌았고 1인당 국내총생산은 두 배 이상 늘었다. 더욱이 ‘유엔 라틴아메리카 카리브 경제위원회’(ECLAC)에 따르면, 볼리비아는 부유층과 빈곤층 간의 소득격차가 줄어든, 즉 경제 성장과 동시에 평등의 확대가 이루어진 드문 사례 가운데 하나였다. 물론 2008년 동남부 ‘부유한 주’들의 반정부 시위와 자치권 확대 요구, 언론과 사법부 통제에 대한 반대파의 비난, 광산 개발과 밀림 지대 고속도로 건설 추진에 대한 환경단체와 원주민 동료들의 반감, 천연자원의 비중이 너무 높은 경제 구조, 농촌의 절대 빈곤 등 만만찮은 과제가 놓여 있지만, 여태껏 모랄레스 정부는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에 맞서 해방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식의 좌파적 수사와 보수적 경제 운용, 사회복지 지출을 요령 있게 결합했다. 지방도시의 한 운전기사는 이렇게 말한다. “고니(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가 대통령일 때(1993~1997, 2002~2003), 우리는 에스파냐어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 그가 볼리비아를 발전시키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도둑질과 일신의 영달에 급급했을 뿐이다. 정규교육을 얼마 받지 못한 아이마라 원주민 코카 재배농이 볼리비아 최고의 대통령이 되리라고 누가 생각했겠나?” 모랄레스는 열대 지역인 엘차파레의 코카 재배농 조합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것은 명예직일 뿐이지만, 앞으로 5년 동안 그가 언급한 대로 “자신과 농민들의 명예를 위해 함께 투쟁하고 울며 성공”했으면, 그리하여 기적 같은 도전, 감동적인 실화, 인상에 남는 인생 반전의 가능성이 사라져가는 이곳에도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구병 아주대 사학과 교수 [경향신문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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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 작성자이솔
- 작성일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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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정우준
- 작성일201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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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솔
- 작성일20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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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A씨는 여름만 되면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배탈이 난 것처럼 아랫배가 아프고 목이 아파서 감기를 달고 산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이유 없이 나른하고 졸려서 업무 능률이 많이 떨어지고, 주말에 쉬면 조금 나아지지만 출근하면 여지없이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러한 냉방병의 전형적인 원인은 바로 에어컨이다. 냉방병은 온도차에 의한 냉방병과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으로 분류된다. 온도차에 의한 냉방병은 외부온도와 실내온도가 10℃ 이상 차이가 1시간 이상 지속될 때 생긴다. 레지오넬라균을 비롯한 냉방병은 섭씨 25~42도의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레지오넬라균을 비롯한 미생물에 의해 오염된 공기가 실내로 순환하면서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감염돼 생기는 것으로 두통, 피로, 무력감, 집중력 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외부와 실내의 과도한 온도차에 의해 생기는 냉방병은 사람이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증상이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냉방병은 '제향 군인병'으로 불리는데 균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고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서는 심한 경우 폐렴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 몸은 실내·외의 온도차가 5℃ 범위 이내인 경우에는 자율신경에 의해 조절돼 적응한다. 하지만 실내·외 온도차가 10℃ 이상 되는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경우에는 자율신경이 적응하는 데 장애가 생겨 냉방병에 걸린다. 만일 우리가 기온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가면 자율신경계에서 이를 감지해 체온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운동량을 떨어뜨린다. 기온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할 경우 이와는 반대의 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앞서 설명한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에어컨이 있는 환경에서는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피부 모공이 수축하면서 열의 발산을 막는 반응이 지속적으로 일어나 우리 몸의 자율 신경을 지치게 만든다. 자율신경은 단순히 이러한 작용만 아니라 장 운동조절, 뇌의 혈류량, 혈압,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 호르몬의 순환작용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율신경이 지쳐 불균형적인 활동을 하게 되면 여러 장기에 전반적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뇌의 혈류량이 감소돼 잠이 쏟아지고 장 운동이 활발해지거나 떨어져 변비나 설사, 복통이 나타나고 근육수축의 불균형으로 요통이 생기고 여성의 경우 호르몬 이상으로 월경불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에어컨에 의해 실내 습도가 급격히 떨어져 점막이 마르고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 지나친 체내 온도저하로 말초혈관이 수축돼 얼굴부종 손발부종 등이 나타난다. 냉방병을 이기는 방법은 자율신경을 지치지 않게 하거나 지친 자율신경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실내 기온을 섭씨 25~28도 정도로 외부와의 온도 차를 5℃ 이하로 조정하고 2시간마다 환기를 시키고 5분 정도 바깥바람을 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어컨 필터도 2주에 한 번 정도는 세척해 세균번식을 막는 것이 좋다. 세척 방법은 에어컨 필터를 꺼낸 다음 중성세제를 탄 물로 깨끗하게 씻고 그늘에 말린 뒤 다시 사용한다. 실내에서는 에어컨의 찬 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긴 소매 겉옷을 준비해 실내온도가 섭씨 23도 이하로 떨어질 때 체온 유지를 위해 입는 것이 좋다. 여성은 생리적으로 추위에 민감하고 노출이 되는 옷차림 때문에 에어컨 바람을 직접 접촉하면서 남성보다 냉방증에 더 잘 걸린다. 여성은 사무실에 가벼운 긴 옷을 준비해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치마를 입는 경우 실내에서 긴 양발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얇은 방석 두께의 헝겊으로 아랫배를 감싸주는 것이 좋다. 굳어진 목, 등, 허리 등을 풀어주는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 운동은 근육 이완뿐만 아니라 열을 생성시켜 체온을 상승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땀에 젖은 옷은 항상 갈아입을 수 있도록 따로 내의 여벌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냉방이 잘 되는 사무실에서는 근무시간 중간에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실내에 잎이 큰 식물을 두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 정화의 효과가 있고 푸른 잎은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김광민 아주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경인일보 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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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 작성자이솔
- 작성일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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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교수(서울대)는 세계 지도자를 만드는 자녀교육지침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 지도자를 대하듯 자녀를 깍듯이 예우하라. 2) 순종하는 자녀보다 고집이 센 자녀를 지원하라. 3) 칭찬하되 남과 비교하지 말라. 4) 작은 일에 성공한 자녀보다 큰일에 실패한 자녀를 더욱 격려하라. 5) 선택의 자유, 결단의 고통, 결과에 대한 책임을 반복 훈련하라. 6) 사람이 주는 상을 탐내지 말라고 가르쳐라. 7)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이 ‘창의성’임을 알려주자. 8) 외로움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쳐라. 9)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될 것을 당부하라. 10) 부모가 최후의 안식처가 되도록 하라. 이 중 두 가지를 새겨 보고자 한다. 첫번째 교육지침인 ‘지도자를 대하듯 자녀를 깍듯이 예우하라’이다. 필자가 현재 지도하는 대학원생은 20여명이 된다. 자신감 없이 미팅시간에 항상 눈치를 살피는 학생이 종종 있다. 대게 이러한 학생은 사소한 실패에도 종종 자포자기 하곤 한다. 부모로부터 충분한 예우를 받지 못한 학생일 것이다. 이미 부모로부터 자신감 결여를 위한 교육을 충실히 받아왔기 때문에 사실 지도교수로서 뭘 해줄 수 있을지 참 난감하다. 반대로 자신감이 있고, 본인의 실수를 당당하게 인정하고 이를 수정 및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학생이 있다. 이러한 유형의 학생은 항상 연구실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가며 지도 교수의 말에 순종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공손하지만 명확하게 지도 교수에게 더 나은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자녀들이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며,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길 원한다면 자녀들을 충분히 존중하라! 필자가 특히 공감하는 것은 다섯번째 교육지침인 ‘선택의 자유, 결단의 고통, 결과에 대한 책임을 반복 훈련하라’ 이다. 요즘 부모들은 자녀를 특목고 및 일류대학에 보내기 위해, 의사 혹은 변호사를 만들기 위해, 선택의 자유를 빼앗고, 결단의 고통을 감당할 기회를 주지 않으며,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게 하고 있다. 종종 있는 일이지만, 필자의 지난 학기 수업에서도 성적과 관련하여 수강생 부모와 전화 상담을 했었다. 부모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자녀에게는 선택권도, 결단 능력도 없다. 따라서 결과에 대한 책임도 없는 것이다. 대학 4학년이나 되었으면 담당 교수를 직접 찾아가 정황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본인의 노력에 대하여 받은 학점이 억울할 경우 이를 교수에게 설명하고 정당한 방법에 의해 수정하던가 아니면 결과를 수긍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온라인을 떠도는 익명의 악플러도 어떻게 보면 지금껏 단 한번도 책임이라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잘못된 교육의 결과물인 것이다. 우리에게 앞으로 100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주변의 중국과 일본의 견제 속에서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 이미 너무 발전해 나약한 척하며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마땅한 지하 자원도, 넓은 땅도 없는, 오로지 인재로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전의 방향성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를 만들어 내는 올바른 교육이다. 자녀를 존중하고, 자녀에게 선택의 자유, 결단의 고통, 결과에 대한 책임을 갖도록 하자. 이교범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경기일보 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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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이솔
- 작성일201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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