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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연한 조우의 즐거움 위치 확인

[박형주, 아주대학교 총장] 역사의 향방을 바꾸는 위대한 발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는 확연히 다른 시각이 공존한다. 오랜 축적의 시간 후에 온다는 관점도 있고, 과거와 절연한 전혀 새로운 사고로 이루어진다는 시각도 있다. 위대한 과학자 뉴턴은 천체의 운동에 매료되어 그 미지의 세계에 빠져들었는데, 결국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해서 중력의 작동 방식과 지구와 달의 움직임을 모두 설명하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방식으로 천체의 운동을 표현하고 다루려 하다가 수학적 도구의 부재에 맞부딪치자 미적분을 창안해서 돌파했다. 문명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이루었지만 `거인들의 어깨 위에 있어서` 가능했다고 얘기하는 겸손함도 갖추었다. 축적에 방점을 둔 시각이랄까. (하략)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1/02/170918/?sc=305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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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CEO 심리학] 협상을 시작하는 첫마디…요청하지 말고 제안하라 위치 확인

[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사업이든 사적 관계든 우린 하루에도 몇 번씩 크고 작은 협상을 해야 한다. 명절 때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낸 필자도 가족 간에 작은 협상의 연속이었다. 배달 음식이 먹고픈 아이들과 모처럼 명절 음식을 다소 질리더라도 몇 번 이상 먹고 싶은 필자 간에도 결국 어느 한쪽의 입이 삐죽 나오지 않게 만들기 위해선 적절한 선에서의 타협이 계속 필요했다. 이 협상의 과정을 낭비라고 생각했던 과거 시대에는 그저 명령과 복종 혹은 윽박지름만이 존재했겠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매 순간이 협상의 연속이다. 필자의 4인 가족이 이 정도인데 기업이나 국가라면 오죽하겠는가. 인생의 반은 결정이고 나머지 반은 그 결정을 가지고 하는 협상이라는 말을 심리학자들이 사석에서 자주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그런데 협상의 양 당사자 중 어느 쪽이든 먼저 내놓는 말은 정말 큰 영향력을 지닌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잘 알려진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한 가치를 평가할 때 임의의 가격이 가격표에 매겨져 있다 하더라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를 못한다. 그런데 여기서 그 닻을 더욱 나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중요한 질문에 재치 있는 대답을 한 연구자가 있다. 독일 로이파나(Leuphana)대학의 심리학자 요한 마요르(Johann Majer) 교수 연구팀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참가자들에게 매우 재미있는 협상 게임을 시켰다. 가상 회사에 대한 주식을 서로 분배하는 게임이다. (하략)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2/159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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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 블루 토로하는 당신, 일상에 대한 상실감 크다면 차근차근 작은 기쁨 채워야 위치 확인

[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팬데믹 시대에 참 많은 이들이 이른바 불편감을 토로한다. 보고 싶은 공연이 취소되거나 손꼽아 기다리던 행사가 취소돼서, 혹은 보고 싶은 사람을 못 만나고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해서 말이다. 요즘 우리 직원들이 많이 불편해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문의하는 리더도 많다. 그런데 심리학자의 눈으로 봤을 때 여기에는 최소한 하나의 중요한 구분은 필요하다. 진짜 불편함과 상실감에 의한 착각으로서의 불편함을 구분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의 뇌는 둘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그저 `몸과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괴로움`으로 동일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편함과 상실감은 매우 다르다. 불편함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진 상황`이다. 작은 돌이 신발 안에 들어 있는 상태를 떠올려 보시라. 그게 거기 있으면 안 되는데 있는 상태다. 그로 인해 심기가 매우 좋지 않고 거슬리는 감정의 상태가 불편함이다. 그리고 그 불편함은 즉시 관련된 대상을 제거하거나 원상복구해야 사라진다. 하지만 그 불편한 감정이 상실감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왜냐하면 상실감은 점진적인 채우기를 통해서만 극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상실감은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느끼는 슬픈 감정이다. 따라서 잃은 것이 무엇이든 그 슬픔으로부터 빨리 벗어나는 것은 의외의 부작용을 낳기 십상이다. 대체할 만한 것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작고 사소해 보여도 무언가로 조금씩 채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즐겁고 기쁜 것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하략)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2/11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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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리더에게 적합한 직함은? 위치 확인

[조영호, 경영학과 명예교수] 흔히 ‘위원장’으로 불리는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 씨의 호칭은 사실 복잡하다.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 그는 ‘조선로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이다. 참으로 길고 복잡하다.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은 그냥 ‘대통령’으로 간단히 불리는데 말이다. 김정은 위원장만큼은 아니지만, 명함에 직함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분들도 적잖이 있다. 회사 사장, 협회 회장, 위원회 위원장 등 말이다. 동시에 여러 일을 하고 있으면 그렇게 된다. 생각해 보면, 필자도 직함이 여러 개다. 명예 교수이고, 관장이고, 또 어떤 위원회 위원이고, 어떤 이사회 이사이고, 그리고 어떤 모임에 회장이다.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이런 직책을 명함에 쓰거나 노출하지는 않는다. 보통은 해당 상황에서 한 직책으로 불리는데, 그렇더라도 가끔은 이러 저러한 직책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도 한다. (하략) http://www.ihsnews.com/38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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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행복한 숨 쉬기 위치 확인

[김홍표, 약학대학 교수] 서해가 지척인 남도의 들녘에 어린아이가 바람을 맞고 있다. 고개를 들고 지그시 눈을 감은 아이는 이내 손바닥을 편 두 팔을 앞으로 내밀어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기를 천천히 반복한다. 약 20년 전 미국으로 이사 가느라 아버지 산소에 잠시 들렀을 때 두 돌배기 아들의 모습이다. 봄뜻이 완연했고 대도시와 사뭇 다른 시골 공기의 신선함을 어린아이도 몸소 만끽했음에 틀림없다. 행복하게 숨을 쉬는 일은 내게 바로 저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다. 코로나19가 해를 넘기면서 유모차 비닐 덮개 안에 마스크를 쓴 젖먹이들을 간혹 보게 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성인으로서 미안하기 짝이 없다. 아직 발걸음도 채 떼지 않은 저 아이들 세대에게는 숨을 잘 쉬는 일의 절박함이 더 커질 것이다. 인간은 보통 1분에 약 17번 숨을 쉰다. 심장이 뛰는 횟수는 공교롭게도 호흡수의 네 배다. 심장과 폐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안으로 산소를 전달하는 생물학적 경계면(境界面)이다. (하략)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1280300025&code=990100#csidx50ba2ee60032d9ea899f09480da6b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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