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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추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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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표, 약학대학 교수] 눈 덮인 고깔 모양 움 안에서 꺼낸 통배추를 반으로 가르면 하얗고 노란 색조가 완연하다. ‘가운데 갈비’란 뜻을 담아 중륵(中肋)이라 불리는 두툼하고 흰 조직엔 수용성 탄수화물이 풍부하다. 중륵을 감싸는 조직인 내엽(blade)은 당근처럼 카로틴이 풍부해 색이 노랗다. 김치의 주재료이지만 생으로도 즐겨 먹는 통배추는 어찌 보면 과일과 닮았다. 둘 다 광합성 부산물을 인간에게 제공하는 대신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 퍼뜨리기 때문이다. 날이 서늘해지면 배추는 안으로 조직을 채우면서 엽록소가 만든 설탕을 과당과 포도당으로 분해해 당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인간은 단맛을 선택했다지만 배추는 무슨 까닭으로 중륵에 당을 저장하는 것일까? 배추는 씨를 퍼뜨리고자 단맛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 한편 당은 식물이 추위를 견디는 데도 한몫한다. 포도당이나 과당이 훌륭한 부동액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다디단 배추는 인간이 겨울을 나는 데 안성맞춤 동반자였을 것이다. 그러나 배추는 과일만큼 달지는 않아 알코올 발효를 하는 효모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그렇기에 배추술은 없을망정 샐러드와 김치로 우리 곁을 오롯이 지키고 있다. (하략)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12310300005&utm_source=livere&utm_medium=social_share
1336
작성자
홍보***
작성일
2020-12-31
4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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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표교수.jpg
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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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로나블루에 잠 못 이루나요…젊었을때 잘자야 노년에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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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한국인의 수명과 관련된 연구를 하는 인구통계학자 조영태 서울대 교수. 절친한 후배지만 항상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선배와도 같은 학자다. 그는 이런 농담을 하곤 한다. "형님. 재수 없으면 130세까지 살아요." 인간의 수명이 얼마나 길어졌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유머 섞인 화법이다. 그런데 왜 기대수명은 아직 90세를 넘기지 못하는지에 대해 질문하면 그의 의미심장한 말이 돌아온다. "정말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잠입니다. 잠의 질이 엉망인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평균 수명이 더 길어지지 못하는 겁니다." 동의되는 말이다. 특히나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는 말이다. 이제는 귀에 익숙할 정도가 된 2020년의 신조어 `코로나 블루`에 이어 이제 `코로나섬니아`란 말까지 들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이제 단순한 우울, 불안감을 넘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이 사람들의 고민거리가 됐다는 뜻이다. 불면증을 영어로 `인섬니아(insomnia)`라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겪게 되는 불면증을 뜻해 `코로나섬니아(coronasomnia)`란 새로운 용어가 시대의 고통을 대변하기 시작한 셈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때문에 잠을 못 자는 분들이 요즘 많다고 한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에도 한국인은 가장 잠을 자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어떤 통계를 봐도 한국인은 세계에서 수면시간이 가장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다. 가뜩이나 잠이 모자란 한국인들에게 불면의 밤을 더욱 부채질하는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으니 참으로 힘든 상황이다. (하략)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12/1316007/
1334
작성자
홍보***
작성일
2020-12-24
4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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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교수.jpg
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1333
[칼럼] 방구석에서 하는 백일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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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우, 사회학과 교수] 칼럼 연재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여행 부재의 시간이 이렇게 길어지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여행을 못하게 되자 카페에서 여행 책을 읽는 것으로 부재하는 여행으로 인한 결핍의 감정을 달래곤 했다. 거리 두기 2.5단계가 선포되면서 카페에서 책으로 여행하는 것도 불가능해졌고, 어쩔 수 없이 방구석 여행을 시작했다. 방구석 여행을 하면 할수록 방구석 여행만의 의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실제 여행에서는 경제적 사정 혹은 시간 제약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다. 방구석 여행은 그럴 필요가 없다. 방구석 여행은 여행을 가로막는 현실의 제한 앞에서 비참하게 무릎 꿇지 않아도 된다. 굴복당하지 않은 계획은 그 자체만으로 이미 충분히 예술적이다. 상상하는 여행 계획은 더 장대해도 되겠다는 생각에 클라우디오 마그리스의 <다뉴브>를 읽었다. 방구석에서 하는 백일몽-여행은 부재하는 여행이다. 기왕이면 한국이라는 국민국가에 부재하는 것으로 가득 찬 그 어딘가로 가자고 결심했는데 다뉴브강 일대는 방구석 여행지로 제격이었다. 클라우디오 마그리스는 국적을 기준으로 삼으면 이탈리아 사람이지만 독일 문학 전공이다. 그는 트리에스테에서 태어났다. 트리에스테는 1857년부터 1918년까지는 이탈리아가 아니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항구도시였다. 지리적으로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와 가까운 도시답게 주민 구성도 복잡하여 이탈리아어를 쓰는 사람, 슬로베니아어를 쓰는 사람, 크로아티아어를 쓰는 사람, 독일어를 쓰는 사람이 섞여 산다. 트리에스테는 한국의 상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이례적 도시이다. (하략)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12230300075#csidx7857569e153650c8d753f0e9c91bf10
1332
작성자
홍보***
작성일
2020-12-23
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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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명우 교수.jpg
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1331
[칼럼] 감옥에서 데뷔한 아마추어 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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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총장] 중세 유럽에서는 수학과 과학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았고, 아마추어 수학자의 활약도 잦았다. 17세기 프랑스의 법률가였던 피에르 페르마는 본업이 무엇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수학에 심취했던 경우다. 여가에 수학을 연구했고 주로 편지로 자신의 결과를 남겼는데, 블레즈 파스칼과 서신 교환을 하면서 확률의 개념을 정립하여 근대 확률론의 창시자가 되었다. 정수론의 디오판토스 문제를 연구하다가 유명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미해결 문제를 남겼는데, 이게 350년 동안 수학자들을 괴롭힌 난제가 되었다. 1994년에 이 문제를 해결한 수학자 앤드루 와일즈는 20세기 최고의 수학자 반열에 올랐지만, 정작 수학 분야 최고상인 필즈상을 받지는 못했다. 와일즈가 이 해에 41세가 되는 바람에, 만 40세 이하라는 필즈상 수상 조건을 아슬아슬하게 못 맞췄기 때문이다. 1887년생인 스리나바스 라마누잔도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아마추어가 위대한 수학자의 경지에 오른 예로 꼽히지만, 현대에 와서는 이런 사례가 흔하지 않다. 난해한 수학 이론의 도움 없이 아마추어의 빛나는 아이디어와 재기발랄함으로 접근 가능한 연구 주제도 여전히 있긴 하지만, 타 분야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한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고립된 문제보다는 여러 문제와 연계된 고리에 더 관심을 두는데, 어떤 문제가 전문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잘 안 풀린다면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난해한 수학 이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잦다 보니 아마추어가 기여할 기회가 점점 희귀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하략)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12220300045#csidxa6624241d37cf459dd24058f58e6bbb
1330
작성자
홍보***
작성일
2020-12-22
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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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총장.gif
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1329
[칼럼] 정의란 대립적 가치들의 충돌…결과보다 과정의 공정성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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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정의가 사라졌다` 혹은 `정의로운 사회는 너무나도 요원하다` 등 최근 정의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린다. 가뜩이나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시기. 정의에 관한 이야기들은 종류도 다양하다. 공정성 혹은 공평성 논란과 같은 상실감을 통해 나타나기도 하며 사법정의, 정의구현과 같은 익숙한 용어를 통해 답답함이나 울분을 표출하는 경로로도 정의가 등장한다. 사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정의`에 관한 논쟁과 비판이 가장 많은 나라로 봐도 무방하다. 오죽하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만 끝까지 제대로 읽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이 나오는 책 중 하나가 바로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아니겠는가. 영미권에서 10만부 정도 팔린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는 200만부가 넘게 팔렸다. 하지만 그 책을 아무리 읽어봐도 무엇이 정의인가에 대한 답은 명확하지 않다. 집단의 이익, 개인의 권리에 대해 끝없이 소개하기 위해 자유와 공익 같은 상반된 가치의 충돌과 관련된 딜레마가 계속해서 등장할 뿐이다. 하지만 끝까지 읽어 본 분들은 답답하면서도 간결한 결론 하나를 결국 마주하게 된다. `정의는 정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다. 이 무슨 허망한 결론이냐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는 심리학에서도 수차례 증명된 바 있다. (하략)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12/1292928/
1328
작성자
홍보***
작성일
2020-12-18
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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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교수.jpg
E-House 301동 기숙사식당
02-3277-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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